자본주의사회를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식'회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 주식은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이야기해서, 주식시장에 '주식'이라는 유가증권을 발행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주식'이란 어느 기업의 지분을 의미합니다. 이 지분에 대한 증명서, 보증서를 의미하는 것이 쉽게 말해 유가증권이고요.
고대사회 - 돈을 갚을 의무
제가 좋아하는 원시시대, 고대시대이야기로 회귀하여 봅시다.
이 당시에도 돈을 빌리거나 투자받았을 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굉장히 가혹한 처벌을 받는 것이 인간 사회의 규칙이었습니다. 고대 로마시대에도 채무(돈을 갚을 빚을 짐. 돈을 갚을 의무)에 행하지 않을 시, 모든 재산을 몰수하여 경매에 부쳤습니다. 이런 관행은 서양사회의 비교적 최근인 19세기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항해시대 -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레츠고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여 식민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강탈하며, 금광과 은광 등의 자원을 확보했던 시대를 알고 계십니까?
이 시대를 대항해시대라고 부릅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벌였던 이런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건이 아직까지도 중남미에서 에스파냐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왜 투자의 기본이 되는 주식회사는 이런 거대한 부를 얻은 스페인과 포르투갈보다 네덜란드 에 생기게 된 것일까요?
핵심은 봉건주의사회의 장원제도가 발달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장원제도는 영주가 자신의 땅에 소속한 농부들, 노동자들, 기사들을 지켜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지역적 특성상 바다나 늪지를 개간한 땅이다 보니, 귀족이나 영주, 교회 등에서 소유권을 가지기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유럽의 국가들과는 달리 직접 간척하거나 개척하여 얻은 땅을 자유롭게 거래하였습니다.(부동산과 건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를 통해 네덜란드는 교회, 귀족주의 등 강압적, 인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동인도 회사(EIC) 와 튤립파동 - 주식시장의 시작
당시 네덜란드는 진보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있었지만, 스페인이 통치하던 16세기말이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정부가 '공공기관'으로서 해외진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도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공기관이 할 수 없을 때에 민간기업이나 민간자본에 의탁하여 일을 추진하는 케이스를 활용합니다.
이 사례에서는, 바로 해외무역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민간기관', 동인도회사(East India Company ; 후술 EIC)에 정부 권한으로 업무추진에 관한 전권을 부여받습니다. EIC는 아메리카 대륙 서쪽해안부터 아프리카 최남단까지, 방대한 지역에 무역을 잘할 수 있도록 요새를 축조하고, 똑똑한 문관들과 강력한 전사들을 기반으로 군대를 조직하여 자체적이며 강력한 군사적, 경제적 권력을 가진 기관으로 성장합니다.
이때, 암스테르담의 EIC 사무소에 초대 주주(주식의 주인)로 투자를 한 사람들이 1,000명이 넘는 규모였습니다. 이 투자자들의 자금을 바탕으로 EIC는 각 장소마다 요새를 구축하고, 용병을 고용하여 활발한 무역활동에서 안전을 보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정말 현명하게 해결했습니다. 바로 소유권과 경영권을 분리하여, 투자자들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선출된 이사들에게 맡기며, 이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식을 파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이 주식회사라는 개념은 법적으로 실존하는 독립적인 존재였기 때문에 투자자, 소유자 개개인과 분리되어 회사가 반영구적으로 지속가능하였습니다.
왜 반영구적이었느냐 하면, 당시 동인도회사(EIC)를 만들 때, 21년 뒤 청산될 예정이었지만, 당대 사람들에게 21년이란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고,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투자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중간정산'이라는 개념을 넣었습니다. (=우리에게 배당금, 배당수익, 이자수익과 같은 개념으로 보입니다.,) 설립한 10년이 지난 후에 회계장부를 총 정리하고 운영실적, 현황 등을 투자자들인 주주들에게 낯낯이 공개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은 주주들에게 그렇게 할 권리를 주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탄탄한 시스템이 만들어지며, 최초의 주식시장이 암스테르담에 구축되어 수백 년간 경제의 발전을 이룩합니다.
주식의 탄생 배경과 발전과정, 그 내면의 역사를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 동인도회사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지만, 충분히 와닿는 경제이야기가 되기위해 다음 글에서는 경제시스템의 가장 핵심이자 가장 쉬운 원리인 '수요와 공급'을 알아보겠습니다.
연대기별로 또 도움이 되는 정보글로 찾아뵙겠습니다.